손주 돌봄, 사랑만으론 힘들 때 알아두면 좋은 최신 소식 3가지

손주 돌봄을 하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많으시지요?

아침 일찍 딸네 집에 가서 아이 밥 먹이고,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오후엔 다시 데리러 가고요. 손주 얼굴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다지만, 밤이 되면 허리와 무릎이 먼저 알아챕니다. “힘들다”는 말은 차마 자식에게 못 하고 속으로 삼키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맞벌이하는 자녀를 돕고 싶은 마음, 손주가 커 가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내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 게 현실이지요.

오늘은 손주를 돌보는 우리 세대가 꼭 알아두면 좋은 소식 세 가지를 모아 봤습니다.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조사도 있고, 반가운 연구 결과도 있고, 앞으로 바뀔 제도 이야기도 있어요.

손주 돌봄 하루 6시간, 조부모 절반은 “원치 않았다”

어떤 소식인가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연구 결과입니다. 10세 미만 손주를 일주일에 15시간 넘게 돌본 55~74세 조부모 1,063명에게 물었더니, 평균 주 4.6일, 하루 약 6시간을 손주와 보내고 있었어요. 일주일이면 약 27시간, 거의 시간제 일자리 수준이지요.

더 마음이 쓰이는 숫자도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53.3%**가 자녀 사정 때문에 원하지 않는 돌봄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어요. 돌봄 후 몸이 더 피곤해졌다는 분이 73.7%, 마음의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분이 60.4%였고, 그만둘까 고민해 본 분도 46.8%나 됐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그래도 반가운 점은, 81.9%가 “손주와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는 거예요. 사랑은 분명히 자라지만, 그만큼 몸과 마음의 짐도 크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힘들다”고 말하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돌봄 요일과 시간을 자녀와 미리 정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꼭 쉬는 날로 비워 두세요.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다면 참지 말고 병원에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연구원도 할머니들에게 부담이 특히 몰린다며, 부모의 돌봄 시간을 보장하는 공적 돌봄 체계를 더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아이돌봄서비스 같은 공공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면 조부모의 짐을 조금 나눌 수 있으니, 자녀와 한번 이야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손주 돌봄을 하는 할아버지가 아침에 손주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는 모습

손주 돌봄이 기억력에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

어떤 소식인가요?
올해 1월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입니다. 영국의 50세 이상 조부모 2,887명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 조사했더니, 손주를 돌본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기억력과 언어 능력(말을 술술 떠올리는 능력)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았다고 해요. 특히 할머니들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폭이 더 작았다고 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연구진은 얼마나 자주 돌봤는지보다, 조부모로서 돌봄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어요. 아이와 대화하고, 책을 읽어 주고, 함께 걷는 일이 뇌에 좋은 자극이 되는 셈이지요.

다만 연구진도 가족 관계나 생활 형편 같은 다른 요인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했어요. 억지로, 지친 상태로 하는 돌봄은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손주 돌봄을 “일”로만 여기기보다, 함께 동화책 읽기, 노래 부르기, 동네 산책처럼 나도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 보세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요. 손주가 좋아하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며 오늘 있었던 일을 묻는 것도 좋아요.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저절로 머리를 쓰게 되고, 웃을 일도 많아지니까요.

손주 돌봄 시간에 할머니와 손주가 카드 놀이를 하며 함께 웃는 모습

2027년부터 바뀌는 아동수당, 손주 돌봄 가정도 알아두세요

어떤 소식인가요?
정부가 9월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7년 예산안에 ‘아동기본수당‘ 계획이 담겼습니다. 지금 아동수당은 월 10만 원 수준인데, 이를 기본 월 20만 원(현금 10만 원 + 지역사랑상품권 10만 원)으로 올리고, 지방 우대지역은 월 30만 원으로 하겠다는 내용이에요. 받는 나이도 지금 9세 미만에서 2030년까지 매년 한 살씩 늘려 12세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정부는 2027년 7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적용 대상은 2027년 출생아부터로 알려져 있어요. 1월생까지 거슬러 적용할지는 검토 중이고요. 그래서 “올해 태어난 아이는 못 받느냐”는 형평성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국회 심의 전이라 금액과 대상은 바뀔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년에 손주가 태어날 예정이라면 자녀와 함께 소식을 지켜보세요. 또 서울·경기 등 여러 지자체에서는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따로 돌봄수당을 주기도 하니, 사는 곳 주민센터나 시·군·구청 누리집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정확한 금액과 자격은 지자체마다 다릅니다.

손주 돌봄, 오늘 바로 해볼 작은 실천 3가지

  1. 자녀와 ‘돌봄 약속’ 정하기 – 돌보는 요일·시간, 쉬는 날을 종이에 적어 냉장고에 붙여 두세요.
  2. 손주와 동화책 한 권 소리 내어 읽기 – 손주에게도, 내 기억력에도 좋은 시간이 됩니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해요.
  3. 우리 지역 조부모 돌봄수당 확인하기 – 주민센터에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해요.

손주 돌봄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오래 하려면 내 몸과 마음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손주도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손주를 얼마나 자주 돌보고 계신가요? 손주와 함께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 혹은 힘들었던 순간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서로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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